한국 사회에서 외국인보호소의 존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작년에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인권 유린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이런 곳도 다 있구나’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겨우 알아차리거나, 15년 전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사건으로 인명 피해가 있고 나서야 잠깐 언급되고 다시 망각되는 정도였지요. 국경을 넘은 이들은 어떤 이유로 외국인보호소에 ‘보호’라는 이름으로 ‘구금’되어 있을까요?
마침 2022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도쿄의 쿠르드족>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이주구금의 문제에 대한 문화적 차원의 공론화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일본측 제작사와 감독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아트하우스 모모, 인권재단 사람의 협력 하에 무료상영회와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GV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상영 후 GV에서는 ‘새우꺾기’ 고문피해 당사자M의 발언을 통해 장기 구금에서 벗어난 이후의 시간에 대해, 그리고 조력해 온 활동가와 변호사의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합니다.
[상영 영화 소개] 도쿄 쿠르드족(TOKYO KURDS/2021/다큐멘터리/일본/105)
터키 쿠르드족 난민이 일본으로 와 도쿄 교외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현재 그 수는 2천여 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불법 이민자 신세다. 여기에 오잔(18), 라마잔(19), 메흐메트(38)가 살고 있다.
쿠르드족 난민은 터키의 인종 탄압을 피해 1990년대부터 도쿄 근교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오늘날까지 2천 명이 넘는 규모의 커뮤니티를 형성했지만 아직도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여섯 살 때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온 오잔은 건물 철거 일을 하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지만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한편, 라마잔은 일본 사회에 동화되어 안정적인 난민 신분을 보장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가 하면 라마잔의 사촌 메흐메트는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항의하다가 1년 반 동안 구금되기도 했다.차별적인 출입국관리법, 1%에도 못미치는 난민인정률, 절망의 나라에서 꿈을 놓아버리지 않았던 두 쿠르드 청년 이야기. (출처: 2022 전주국제영화제 자료)
* 상영일시/장소: 2022년 6월20일(월)저녁7시/아트하우스 모모(이화여대)
* GV사회: 아정(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 IW31)
출연진: M(새우꺾기 고문피해자당사자)
김지림(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김대권(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마중)
* 감독: 日向史有(휴가 후미아리)
* 제작:다큐멘타리 재팬
* 주최: 화성외국인보호소인권침해대책위원회X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Waters31
* 자막협찬: 전주국제영화제
* 후원: 인권재단 사람, 아트하우스 모모
* 포스터: IW31 이명재
■ 관람신청 : https://forms.gle/oZQpS3CbkYdnTpvb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