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미래 도시 (2024)
A Tale of Old Cities
다큐멘터리 | 82분
연출 | 조은성
배급 | ㈜영화사 오원
무분별한 도시 재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문을 여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에서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그처럼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얽힌 개인들의 이야기다. 영화가 주목하는 곳은 인천의 원도심 중구. 근대 개항의 발상지로 근대적 건축물, 적산가옥, 항구, 공항, 철도, 고속도로의 시작점이 된 도시다. 헐리다 만 주택들 뒤로 아찔하게 높은 아파트가 들어선 광경이 말해주듯, 현재 이곳의 첨예한 화두는 재개발이다. 카메라는 고민 없는 재개발에 반대하며 목소리 내는 곳곳의 사람들을 비추는 한편, 한 자리에 오래 뿌리내리고 살아온 도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는다. 그러는 동안 대안적 방식으로 도시를 다시 일구려는 이들의 사례 역시 하나둘 모인다. 영화는 그렇게 재개발, 재건축, 도시 재생이라는 거대한 담론에 접근할 세밀하고 구체적인 길을 다진다.
-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고유한 빛깔을 지우는 도시 재생 앞에서 담은 다양한 표정
씨네플레이, 손시내의 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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